지난 5년간 금융기관에서 직원들이 고객예금을 횡령과 유용한 금액이 800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데 따르면 지난 5년간 금융기관 직원들이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고가 총 1500건에 사고금액은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이 영업일 기준(연간 250일 기준)으로 하루에 한 건 이상씩 6억4000만원의 횡령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책금융기관인 농협중앙회와 농협단위조합은 물론 내부관리가 철저하다고 하는 삼성생명, 국민은행에서 횡령 및 유용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이 의원은 횡령 유용 외에 사기와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를 모두 합칠 경우 5년간 금융사고는 총 2300건에 1조4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웬만한 대형금융기관의 순이익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종구 위원은 “수많은 금융기관 일선점포에서 금융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금융기관들이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금융기관들의 내부통제시스템이 미흡하기 때문에 국정원 직원들의 자금까지 횡령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은 이 같은 사고 때문에 금감원은 지난해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400회이상이나 내부통제시스템 점검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사후처리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구 의원은 “금융기관과 금융감독당국이 금융의 발전과 복잡화에 제대로 대응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한화의 대한생명인수,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의 과정에서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편법과 불법을 방치한 결과 금융시장에 잘못된 규율이 형성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