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이 개인 홈페이지의 10월의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표준전쟁에 대비하라는 글을 남겼다.
김 부회장은 "MS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는 물론 퀄컴의 CDMA와 노키아의 GSM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표준을 지배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도 시장에서 표준이 되지 못하면 소니의 Betamax 사례처럼 시장에서 패퇴하는 경우도 있다"며 표준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자신의 기술을 표준으로 삼거나 혹은 표준이 될 만한 기술 대열에 합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 또는 제휴의 움직임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기 때문에 LG전자도 표준전쟁에서 이기기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하라고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일례로 VSB에 이어 블루레이 디스크 등 몇몇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3세대 진화규격(3G LTE)과 4G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 머지않아 유익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표준을 선도한다는 것은 단지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며 기술이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시장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나온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기술은 그 자체로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시장을 지배하는 표준이 되기 어렵다는 것. 그러므로 “고객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 ‘표준전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원칙이란 게 김 부회장의 생각이다. 고객은 경영활동의 모든 영역에 기초가 되기 때문.
김 부회장은 "‘표준’의 문제는 어느 특정 조직의 일이 아니며, ‘표준’이 기업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든 임직원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객에 대한 이해와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이 연구개발에 적절히 반영되어야 하므로 전 임직원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