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일 건설업종에 대해 의미있는 건설지표 반등이 없는 가운데 분양원가 공개 검토로 인해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들어 건설경기 선행지표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아직 본격적인 반등 신호는 찾기 힘든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건축허가면적이 8월 한달간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하며 세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9월 25일부터 부과되는 재건축 개발부담금을 피하기 위한 재건축 관련 건축 허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수주액 역시 8월 한달간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하며 두달째 증가세를 보였으나 연간 누적으로 6.6%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에서 19.9% 감소했고, 공종별로는 토목부문에서 29.1% 감소해 하반기에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민간부문에서의 건설수주액 증가 대부분이 재개발 주택이어서 착공으로 연결되기까지 4~5년의 시간이 소요돼 단기간내 동행지표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 동행지표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다 주거용 건물의 착공면적 감소가 향후 건설업체의 주택부문 성장 둔화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건설업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검토 발표로 인해 주택 분양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비록 분양원가 공개 범위와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고, 시행 자체도 불분명하지만 건설업체 입장에서 고분양가 논란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분양시기를 지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분양원가 공개가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건설업체들은 주택공급을 줄이게 될 것이고, 이 부분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던 건설업체들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며,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해 기존 주택시장에서 매매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5개 대형사의 2005년 실적을 기준으로 주택부문의 비중이 가장 낮은 GS건설의 경우 주택부문의 매출액이 전체의 24.0%, 총이익의 21.3%를 차지했다. 반면, 주택부문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63.2%, 총이익의 70.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