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매도공세를 멈추지 않는 외국인들이 지난주 휴니드와 미디어솔루션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8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3억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둘러싸고 주목을 받고 있는 전쟁관련주 휴니드와 LG가 3세가 지분을 매입한 미디어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을 각각 16.44%P, 13.75%P씩 높여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매입금액은 휴니드의 경우 203억원, 미디어솔루션 40억8288만원에 달한다.
휴니드의 외국인 지분 확대는 지난달 18일 미국 보잉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650만주(16.93%)를 확보해 주요주주로 올라선 데 힘입은 것이다. 휴니드는 또 지난달 27일 방위사업청에 지난해 매출보다 많은 515억5000만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디어솔루션의 경우 LG가 3세이자 범한종합물류 대주주인 구본호씨가 유상증자 참여로 70억원(100만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151억원 등 총 220억원 규모의 대규모 출자를 호재삼아 지난 28일부터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2일 종가기준 1만1150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솔루션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 관련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을 외국계든, 개인주주든 주식매입의 가장 큰 이유로 본다"며 "올해나 내년까지 신규 시설 투자 등 큰 비용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이들의 주식매입 목적을 단순투자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6%에 이르는 외국인 지분증가에 따른 별도의 주주정책 등은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 4월 미디어솔루션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키오스크컴2006 어워드'에서 최우수신기술 키오스크 분야 및 최우수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키오스크 분야에서 최우수상(Winner)에 선정, 2개의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휴니드에 이어 우성넥스티어를 572만여주 집중 순매수하며 거의 바닥상태이던 지분율을 16.32%까지 끌어올렸다. 우성넥스티어는 지난달 28일 케이만군도 소재 미국계 투자사인 비씨스펀드가 유상증자에 참여, 190만4761주(5.4%)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외국인은 현대증권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집중 매수세를 보이며 지분율을 9% 가까이 끌어올렸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미디어솔루션에 이어 지난 8월 말 상장된 새내기주인 평산(4.89%P, 63만5000주)과 엔터원(4.38%P, 162만여주)을 집중 매수했다.
평산은 지난 달 25일 60만주, 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모 1개월 이후 주가흐름이 좋아 '추가배정 옵션'이 행사됐기 때문.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대주주인 신동수 대표로부터 60만주를 빌려 기관에게 초과배정했으며, 한달 평균 가격이 공모가 90%수준을 웃돌면서 신주 60만주를 배정받아 빌린 주식을 갚은 것이다.
이밖에 외국인 지분율이 10%를 웃도는 덱트론은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가 현 주가(2일 종가 6350원)보다 31.7% 낮은 4338원에 11만846주가 행사돼 오는 4일 상장될 예정이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던 종목 중 지난주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코스닥시장의 미디어솔루션으로 주가는 7710원에서 9640원으로 25% 급상승했다. 반면 엔터원, 덱트론, 우성넥스티어, 혜인 등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