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한화투신 인수한 이유

입력 2007-03-02 11:42 수정 2007-03-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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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자본확충', 보험 '운용강화'…금융지주사 사전작업

한화증권이 100% 자회사인 한화투신운용을 대한생명에 매각한다.

한화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장외파생상품과 신탁업 등 영업기반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생명은 자산운용업무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대한생명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증권·대한생명 '윈윈게임'

한화증권과 대한생명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 금액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후속작업이 완료되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지배주주승인을 거쳐, 대한생명이 한화투신을 보유하게 된다.

한화증권은 한화투신을 대한생명에 매각하면서, 자기자본확충과 함께 새로운 영업인가에 필수적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고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4113억원으로 국내증권사 중 10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또 영업용순자본비율 역시 495%로 업계 평균인 573%에 비해 낮은 수준.

결국 한화증권은 한화투신 매각대금(약 420억원)이 확보되면서, 향후 영업상황에 따라 5000억원대까지 자본력을 확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외파생상품과 신탁업 인가를 받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도 자산운용업무를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한화투신 매각이 영업력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각대금은 새로운 업무 인가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한화투신 인수로 자산운용업무 강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동양생명이 동양투신을 인수하는 등 생명보험사들의 계열 투신사 인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생명의 한화투신 인수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대한생명 금융지주사 사전작업

그동안 한화그룹의 금융사업부분은 대한생명과 한화증권을 양대축으로, 대한생명이 한화손해보험(67.86%)을, 한화증권이 한화투자신탁운용(100.00%), 한화기술금융(76.00%)를 지배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대한생명이 한화투신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대한생명의 무게중심이 한층 강화됐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대한생명의 한화투신 인수가 향후 시너지효과 차원에서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은 한화투신 인수와 별도로 지난달 한화손보(옛 신동아화재)에 452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따라 대한생명이 향후 한화증권마저 인수한다면 그룹 금융계열사는 자연스레 대한생명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한화증권의 대주주는 김승연 회장(5.01%)를 비롯해 한화석유화학(6.95%) 한화리조트(7.66%) 등 그룹계열사가 총 26.13%를 가지고 있다.

이같은 한화증권 주주구성을 감안하면, 향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물적분할해 별도의 금융지주회사를 세우고 그룹계열사가 갖고 있는 한화증권 지분을 지주사에 넘기는 식으로 금융부문에 대한 교통정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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