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자성어로 돌아 본 동부화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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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

손보업계가 공정위 과징금 부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삼성화재ㆍ동부화재 등 국내 10개 손보사들이 지난 5년 동안 주요 상품의 보험요율을 공동결정한 사실을 적발하고 5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키로 의결했다.

공정위는 지난 2000년 4월부터 보험가격 자유화가 시행되면서 각 손보사들이 보험가격 자율결정시 손보사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을 우려, 일반손해보험 중 시장규모가 크고 보험료 비증이 큰 주요보험상품의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삼성화재 119억원, 동부화재 109억원, LIG 83억원, 현대해상 74억원 등 10개 손보사에 총 5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손보사들은 그동안 지나치게 많은 업무 답당자 회의를 개최해 왔다. 업계에서는 담합은 없다고 수차레 강조해 왔지만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선 담당자들의 회의는 계속됐다.

회의가 끝나면 모든 손보업계에서는 동일한 가격대의 비슷한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담합은 없었는데 이같은 결과가 나온것이 다 우연인지 궁금하다.

◆아전인수

이번 공정위 파동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회사는 동부화재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먼저 자진신고를 해 109억원을 고스란히 돌려 받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번 자동차보험 담합 조치에 대해서는 보험업계와 금감원의 적절한 대응으로 무사히 넘어갔던 손보사들은 이번에도 이의 신청 등을 통해 과징금 부과를 피해 가려 했지만 동부화재, 한화손보, 그린화재의 배신(?)으로 이의신청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당연히 다른 손보사들이 이들 회사에 대한 시각은 따가와 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은 부랴부랴 기자 감담회를 열고 사태진압에 나섰다.

김 사장은 기자들의 이번 사태에 대한 질문에 대해 동부화재가 먼저 매를 맞았기 대문에 손보사들의 과장금 규모가 줄어들어 오히려 업계에 도움이 됐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김순환 사장의 사태에 대한 해석은 자유지만 장작 다른 회사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은 듯 하다.

◆사면초가

동부화재는 109억원의 과징금을 피해 상당부분 손실을 피해 갈 수 있게 됐고 김 사장은 동부화재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멋들어지게 기자 간담회를 마쳤다.

그러나 업계로 부터 잃어버리겐 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수월치 않아 보인다. 독자적으로 이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각 손보사들은 동부화재만 생각하면 열불이 터진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 부담량은 언제나 그렇듯이 직원들에게 넘어간다. 요즘 동부화재 일반보험 담당자들은 전화 통화하기 바쁘다.

다른 손보사들에게 회사가 그럴수 밖에 없었던 당위성도 설명해야 하고 앞으로 잘지내도록 하자는 부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손보사들의 전 근대적인 상품개발 시스템이지만 이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진 사람들은 동부화재 일반보험 담당자 들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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