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함구한 파월에 뉴욕증시 혼조세...S&P·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입력 2024-07-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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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더 많은 데이터 필요” 기존 입장 되풀이
다우지수 하락 등 시장 실망감 표시
기대감은 여전…9월 인하 가능성 7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어떠한 힌트도 내놓지 않자 시장은 다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해 “더 많은 지표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우리의 확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업률이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장이 기대하던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7%, 0.14%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우지수는 0.13% 하락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너무 늦게 행동해 연착륙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매디슨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의무를 이행한 후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만, 낮은 경제성장률과 고용시장 약세는 잊고 있다”며 “경착륙과 실업률 상승 가능성 등이 모두 높아졌지만,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은 아니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9월 인하를 개시하는데 베팅하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확률은 70%로 예상됐다. 3% 남짓이지만, 0.50%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파월 의장도 구체적인 금리 경로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연준이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을 넌지시 암시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고 고용시장을 냉각하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라며 “긴축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한다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연준을 금리 인하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했다”며 “연준은 직면한 위험 평가에 관해 미묘하지만 중요한 전환을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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