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시작…‘중의원 조기 해산’ 승리 공식 먹힐까

입력 2024-10-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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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비자금 스캔들ㆍ고물가 여파로 과반 확보 미지수
27일 저녁 혹은 다음날 오전 중 윤곽 드러날 것

▲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27일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27일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중의원 선거(총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에 들어가 개표 결과는 이날 밤이나 다음날 오전 이른 시간에 윤곽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총선으로 1일 출범한 이시바 정권은 확실한 기반을 다지거나 조기에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에 빠지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비자금 스캔들’ 여파로 이시바 정권의 정치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권 자민당은 연립 여당 공명당과 합해 전체 465석의 과반수인 233석 이상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등의 여파로 과반 확보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총선에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465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9일 국회 해산 전 기준으로 자민당은 258석이었다.

▲1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1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총리는 취임 8일 만에 하원인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시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취임 직후 주목도가 높아지는 시점에 총선을 치러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민당의 오랜 ‘승리 공식’으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취임 후 한 달 만에 중의원을 해산했고, 총선에서 압승했다.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소선거구 출마 후보의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최대한 배제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고의적인 ‘아베파’ 배제라는 반발이 일면서 갈등이 심화했고, 유권자들은 처분이 약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는 고물가가 계속되고 실질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으면서 경제 문제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일본 전국에서 시작돼 오후 8시 종료된다. 현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의석수는 중의원 해산 전 258석에서 크게 줄어 과반인 233석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자민당과 공명당이 합쳐서 과반을 달성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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