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건설기계 빅3…‘전동화ㆍ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정면 돌파

입력 2024-10-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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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5043억…전년 比 20% ↓
기저효과ㆍ엔진 수요 둔화 탓
신흥시장ㆍ전력 수요 회복 기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한 대형 휠로더(DL420A-7M).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한 대형 휠로더(DL420A-7M).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요 둔화의 영향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기계 3사의 3분기 매출은 3조50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3709억 원) 대비 19.8%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94억 원으로 57.1% 줄었다.

건설기계업체들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북미와 함께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올렸다. 소형 제품 위주인 두산밥캣뿐 아니라 대형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HD현대 계열사도 우수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글로벌 긴축과 원자재가 하향 안정화에 따른 건설기계와 엔진 수요 둔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제품별 매출은 전년 대비 소형 장비 -30%, 산업차량 -22%, 포터블파워 -1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29%,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EMEA) -28%, 아시아ㆍ라틴 아메리카ㆍ오세아니아(ALAO) -16%의 감소 폭을 보였다.

다만 건설기계업계는 연말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선진시장 회복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신흥시장의 회복,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판매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연말 건설기계 수요 회복에 맞춰 신모델 출시와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폴란드향(向) K2전차에 탑재될 방산용 엔진 2차 물량 계약과 산업차량 및 상용차 전동화에 따른 배터리팩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현재 다양한 용도로 탑재 가능한 E-파워팩을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있다. 내년부터 소형 건설기계, 지게차, 버스, 트럭용 배터리팩의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며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 위주의 영업활동을 진행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확대 노력을 펼칠 방침이다.

두산밥캣은 향후 북미 시장의 건설장비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신공장을 짓는다.

두산밥캣은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투자해 6만5000㎡ 규모의 공장을 2026년 준공 목표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두산밥캣의 스테디셀러인 ‘M-시리즈’ 소형 로더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공급한다.

멕시코 신공장이 가동되면 두산밥캣의 북미시장 로더 제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약 20%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생산거점 또한 기존 한국, 미국, 체코, 프랑스, 독일, 인도, 중국을 포함해 8개국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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