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잇따른 8.31 후속입법 완료에 따라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타났지만 실제로 집값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기세가 역력하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주 재건축 가격은 1.81%의 전주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8.31대책 직전인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주의 재건축 상승세는 잇따른 호재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층아파트의 경우 연말 있었던 청담동 한양아파트의 35층 재건축 건축심의 통과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강동구 고덕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이에 따른 고덕주공의 강세는 지난주에는 12월초 정부와 서울시의 재건축 대책 합의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던 개포주공까지 들썩여 놓은 것. 또한 강남구보다 조금 늦게 상승세를 보이는 송파구는 이주 들어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34평형과 36평형이 최고 4000만원까지 오르며 서울시의 용적률 210% 조정불가 방침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밖에 수도권 재건축도 의왕시 내손동 포일주공단지가 이주에 들어가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서울,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값이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지난 주 보다 0.35%포인트 높아진 0.54%를 기록했다. 아파트 유형별로 재건축 아파트가 강남권의 강세로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 1.81%를 기록했고,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도 각각 01.13%, 0.4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1.29%), 강동구(1.27%), 송파구(0.56%), 양천구(0.56%), 서초구(0.49%), 마포구(0.32%)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서대문구(-0.06%), 중랑구(-0.04%)는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 경기도는 0.12%가량 소폭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분양이 시작될 판교, 김포, 파주 등 신도시 주변이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김포시(0.61%), 안양시(0.32%), 파주시(0.26%), 성남시(0.21%), 용인시(0.20%)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신도시 호재가 없는 오산시(-0.09%), 광주시(-0.06%), 안산시(0.03%) 등은 약 보합세를 기록했다.
신도시(0.23%)는 분당(0.40%), 평촌(0.14%), 산본(0.11%), 일산(0.11%) 등 대부분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대형평형이 0.63% 상승하며 오름세를 견인했고, 중형평형은 0.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소형평형은 이번 주도 보합세(0.04%)를 유지했다.
분당은 이매동(1.12%), 정자동(0.60%)등 판교 수혜를 얻을 수 있는 북부지구가 강세를 보였다. 이매동 소재 E 부동산관계자는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고, 판교 분양이 임박하여 매도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했다.
이같은 가격상승세는 8.31 후속입법이 완료됨에 따라 그간 숨죽이고 있던 실수요가 움직인 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박준형실장은 "35층 재건축 등 실현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호재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8.31대책이 완전히 가시화된 만큼 실수요나 투자수요가 이제 본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