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CJ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CJ GLS의 제3자 물류(3PL) 영업본부장을 지난해 12월초까지 역임한 장계원 상무를 전격 영입했다.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 GLS에 장계원 상무는 9일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의 물류계열인 한국복합물류(KIFT)에 출근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장 상무가 같은 본부내 직원들과 함께 이직하려 했다는 것과 지난해 12월 같은 회사에 재직하던 측근인 김모 3PL 본부(국제 물류팀)과장 1명이 이미 한국복합물류에 다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더 이상의 CJ 쪽의 인원 영입에 대해 한국복합물류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측은 장계원 상무와 한국복합물류의 3PL사업을 강화할 방침에서 영입한 것으로 전해지며 공식 인사와 보직 발령은 이번주 중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복합물류 관계자는 "장계원 상무가 줄곧 3PL사업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역량을 발휘해 왔으며 그녀가 지난해 12월 인사발령에 의해 텔레마케팅 계열사로 보직 발령이 난후에도 계속 물류 부문에서 종사하고 싶어해 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 "회사 역시 그간 미진했던 3PL사업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 영입을 모색하던중 장 상무를 최종적으로 영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간 한국복합물류의 경우 3PL 부문이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창고가 필수인 3PL사업에서 한국복합물류는 막대한 창고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2004년 전체 매출 676억원중 이 분야 비중은 거의 없었다.
한편 장계원 상무의 이직과 관련해 업계는 지난해 12월까지 7년간 CJ GLS의 대표를 역임하던 박대용 사장의 최측근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후 지난 12월 8일 신임 민병규 상무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J GLS는 기존 3PL 1본부와 2본부,글로벌사업본부를 3PL본부로 통합해 국내 3PL사업은 물론 해외 3PL을 총괄토록 했다.
이와 관련 장계원 상무는 같은달 9일부로 CJ그룹의 텔레마케팅 관련 CJ텔레닉스 계열사의 상무로 인사발령이 내려졌다.
한편으로 장 상무는 CJ그룹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유명세를 타온 인물이다. 장 상무는 지난 1982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삼성중공업 기획실, 제일제당 기획실과 해외사업본부를 거쳤다.
그는 1996년 CJ그룹이 삼성그룹으로 분리되면서 2003년 CJ GLS의 3PL 영업본부장에 이어 2004년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임원 출신의 동종업체 타 회사 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만은 보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회사의 임원이라면 그 회사의 내부정보나 민감한 상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맡은 바 일만하는 직원의 이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T와 전자쪽은 신기술과 관련 업계는 정보통신관련 법상 6개월 내에는 이직을 못하게 돼 있는 데 물류업계의 인사가 이렇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010년까지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을 위해 대한통운 인수 및 3PL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