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 공급증가와 저층 아파트 재건축에 따라 아파트가 평균 층수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종합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가 전국 1만 3308단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층수는 15.3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층수인 14.9층보다 0.4층 높아진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고층화와 택지난에 따라 15층 이하 아파트 공급은 거의 없었던 반면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붐에 따른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잇따른 건설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지속적인 아파트 재건축에 따라 지난 70년대 후반 이후 지어졌던 5층 아파트가 멸실되고 대신 15층 이상 재건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과 정부 차원의 택지지구 및 신도시 건설도 고층화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아파트로 5개 신도시가 20.7층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울(16.6층), 부산(16.3층), 울산(15.6층), 경기(신도시 제외;15.1층) 등 대도시 지역의 아파트가 고층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도는 평균 7층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19.4층), 광진구(19.0층), 영등포구(18.8층)등 아파트 건설이 8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비강남권지역의 아파트층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별 단지 중에서는 도곡동 타워펠리스3차와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차가 69층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도곡동 타워펠리스1차 66층, 타워펠리스2차 55층 등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아파트의 고층화 추세는 향후에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층수 규정이 오히려 2000년대 초반보다 더 엄격해졌지만 지속적인 택지난에 따라 층수 규정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 또 층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이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연구원은 "최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층수가 2종지역의 경우 15층으로 제한됐지만 조합들이 평균층수 상향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필연적으로 고층화 추세는 더욱 가파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