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 중 2곳은 올해 인건비 절감과 신축적 인원 운용을 위해 비정규직 인력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업체 잡링크는 기업회원 587개사를 대상으로 이달 9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한 결과 올해 예상 비정규직 채용규모"에 대해 38.3%(225개사)가 '채용을 확대할 것이다'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응답은 25.2%(148개사)이었으며,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15.2%(89개사),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다'는 응답은 21.3%(125개사) 이었다.
비정규직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 가운데 "향후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계획"이 있는 기업은 33.5%(147개사)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통/서비스/판매'업종이 20.5%(90개사)로 가장 많았다.
'건설/제조'업종은 17.8%(78개사)로 뒤를 이었다. '기계/철강/자동차'업종은 12.5%(55개사), '전기/전자/반도체'업종은 10.9%(48개사), '금융'업종 10.3%(45개사), '식/음료'업종은 9.1%(40개사), 'IT(정보통신)'업종 8.7%(38개사), '제약'업종 7.7%(34개사), '기타'업종 2.5%(11개사) 이었다.
채용직종(복수응답)은 '서비스직'과 '영업직'이 각각 24.8%(109개사)와 21.6%(95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특수직' 17.1%(75개사), '디자인직' 15.9%(70개사), '정보통신직' 15.3%(67개사), '사무관리직' 14.4%(63개사) 순이었다.
비정규직 사원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34.4%(151개사)가 '인건비 절감'를 꼽았으며, '인력운영의 신축성 확보'는 26.9%(118개사), '업무량 변화에 유동적 대처'는 22.5%(99개사) 순이었다. '전문인력 확보'는 10.3%(45개사)이었으며, '기타'의견은 5.9%(26개사) 이었다.
비정규직 사원 관리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잦은 이직'이 33.5%(147개사)로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 사원의 고용불안심리로 인한 업무효율성 저하'는 24.8%(109개사), '정규직 사원과의 마찰'은 20.3%(89개사), '소속기업에 대한 낮은 충성도' 14.6%(64개사), '기타'의견은 6.8%(30개사)를 차지했다.
한편 구직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비정규직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비정규직 취업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구직자 912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취업이 어려울 경우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겠는가"를 묻는 의견에 88.7%(809명)가 '그렇다'고 응답해 구직자 10명 중 9명이 비정규직 취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비정규직 경력이 향후 이직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도 75.1%(685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비정규직 사원 채용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34.8%(89명)가 '낮은 연봉과 열악한 복리후생 문제'를 꼽았다. '법·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은 28.9%(74명), '고용상태의 안정성 확보'는 24.6%(63명), '사원교육 및 경력개발 기회 제공' 8.6%(22명), '기타'의견은 3.1%(8명) 이었다.
잡링크 한현숙 사장은 "인건비 절약과 신축적 인력운영을 위해 비정규직 채용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지만 낮은 연봉과 차별대우로 비정규직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많아 만족도가 매우 낮다"며 "비정규직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