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분양가 올라도 너무 올라...3년새 2.5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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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상반기 평당 300만원대 초반이던 경북 구미시 분양가가 불과 3년사이 2.5배나 껑충 뛰어 평당 8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가 나오며 수직상승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등 분양 등에 제약을 느낀 건설사들이 하나 둘씩 지방으로 진출하며 대형화, 고급화, 고층화 등을 내세워 분양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대한토지신탁이 구미시 봉곡동에 분양한 각각 700세대, 266세대 27.2평~35평 분양가 수준은 평당 315만~327만원 수준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구미시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진출도 드물었거니와 대형평형 등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물론 2003년 이전에는 200만원 후반대의 분양가가 지배적이었다고 관련업계는 전한다.

구미 시장 분양가가 올라가기 시작한 본격적인 계기는 중견건설사인 현진이 지난 2003년 11월 구미시 도량동에 35~56평형의 580세대를 분양하며 평당 480만원 선까지 끌어올린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는 같은 달 현대산업개발이 봉곡동에 33~52평형으로 416세대를 분양하며 409만원내지 446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것 보다 비슷한 평형의 분양가에서 30만~4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잠잠했던 구미 분양가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구미시 형곡 1구역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며 듀클라스를 분양해 24평형에서 55평형의 1505세대를 분양하며 450만원에서 58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하며 다시한번 꿈틀댔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삼구건설이 옥계동에 60평형 평당분양가를 600만원을 책정했으며 한 달 뒤인 올 1월 현진은 옥계동에 구미 지역에 최고층 일반 아파트인 현진에버빌 엠파이어를 분양하며 68평형에 대해 800만원에 육박하는 785만원의 평당 분양가를 내놓았다.

이 아파트는 35~68평형까지 구성된 이 아파트는 평당 593~785만원까지 책정되며 기존 분양된 아파트들을 분양가에서 크게 따돌렸다.

현재 높은 분양가와 또한 경실련 측이 제기한 서류조작 등의 혐의로 최근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이 아파트는 분양과 초기계약을 끝마친 상태에서 전국 최초로 공익환수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고 분양가란 지적에 대해 현진측은 "고급 마감재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마감재사용에서 대처하고 있으며 용적률도 인근 아파트 들이 290%인 점을 감안하면 옥계동 현진에버빌 엠파이어는 240%정도로 쾌적하다"며 "37층 고층아파트를 건설하는 중에 지반이 암반이 많아 토지 공사도 고비용이 들어가 분양가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구미 시 분양 물량은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대략 9062세대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대형 건설사들의 구미시장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 지역 최고 분양가를 경신할 수도 있으며 올해 중형 평형의 구미 역내 평당 분양가는 600만~700만원 수준의 이상의 분양가가 지배적일 것이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달 현진에 이어 대형건설사로는 경남기업 4월 문성리 602세대, 대림산업 남통동 5월 918세대, 같은달에 신일 임은동 671세대에 이어 6월에는 코오롱건설 임은동 1104세대, 9월 대우건설 광평동 674세대, 10월 풍림산업 옥계동 454세대, 11월 대림산업 계열 삼호가 봉곡동 910세대 등을 쏟아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건설사들이 지방시장에도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분양가를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박준형실장은 "분양가 상승폭이 수도권보다 분양권 전매가 1년뒤 가능하거나 무제한 가능한 지방도시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며 "건설업체들이 계약금만 내고 전매를 노리는 투자수요를 겨냥해 분양가를 올리고 있어 결국 실수요자들만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공사에는 표준 건축비라는 것이 있는 데 표준 건축비는 일정 기간 비슷한 수준임에도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평형에서 평당 200만원 이상의 분양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건설사들이 원가를 확실히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소비자들은 시행사들이 책정하는 데로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구미시장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틈새를 이용 분양권 전매를 노린 얌체 단타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실수요자 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도 하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 옥계동 현진에버빌 분양권은 10여일만에 200여채가 전매돼 구미시로부터 전매 검인을 받았다. 실례로 43평형 아파트의 경우 29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된 뒤 450만원의 웃돈과 함께 전매됐다는 것이다.

옥계동에 분양중인 삼구 트리니엔도 전체 542가구 중 큰 평수인 192가구만 전매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여러차례 전매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분양가는 상승하지만 구미 역시 여타의 지방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형성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근 공인들에 따르면 2003년 3월 현대산업개발이 봉곡동에 분양해 지난해 9월 입주한 아이파크의 경우 33평형의 경우 1900만~3000만원, 대형평형인 52평형도 1500만~3500만원 정도 상하한가가 형성되고 있다.

ERA공인은 "물량은 없는 데 거래가 나오면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진이 도량동에 분양해 2005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현진에버빌'의 경우 35평형의 경우 200만~2500만원, 400만~3000만원 상하한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명가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는 30평형대로 잘되고 큰평형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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