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종희 사장은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와 오는 2010년에는 여객 수송에서 부문에서도 세계 10위의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연말 3일간의 조종사 파업이 있었지만 전세기 투입과 파업의 조기 마감으로 인해 올해도 항공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2위를 기록한 루프트한자 보다 약 4일 정도 물량이 앞서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그는 현재 세계 15위 권인 여객 수송 부문도 2010년에는 세계 10위권의 항공사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는 비행기 좌석, 유니폼, 인터넷 등 기내 환경 등을 크게 개선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신규노선 취항 계획으로 하반기 중 인천~라스베이거스'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희 사장은 "흔히들 라스베이거스는 벤자민 프랭크 벅시 시걸이 세운 도박의 도시를 연상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모터쇼라든지 전시회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며 "LA 등 기존 노선과 연계도 용이할 뿐 만 아니라 노선의 시장성도 밝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회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연료비 절감에 대한 생각이 각별했다.
그는 "지난해 회사 매출의 약 30% 수준인 2조원을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충당에 지출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연료 절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그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소비한 제트유는 12억 갤런으로 고유가로 인해 지난 2004년 대비 5000억원을 더 쓰게 됐다고 연료 절감 당위성에 대해 배경 설명을 했다.
또 지난해 유류할증료와 원고 현상으로 인해 실제적으로는 유류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어 회사측은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연료절감을 위해 "새로 도입될 예정인 보잉 787 기종은 외형을 철재 등 금속소재가 아닌 복합소재로 제작돼기존 기종보다 30%이상이나 무게가 적게 나가는 연료 절약형 기종"이라며 "그외에도 연료 절감이 가능한 차세대 기종을 단계적으로 도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항로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그간 이용이 적었던 북미 대륙으로부터 국내로 들어올 때 울란바토르->심양->서울 등으로 이어지는 북극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북반구의 풍향이 시계 방향이기 때문에 기존 비행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단축된다"며 "비행시간을 줄이는 것은 고객 서비스 제고 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연료 절감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항공노선과 관련해 이슈가 되는 이스탄불 노선과 파리 노선에 대해 그는 이렇게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간 회사가 정기선 취항을 위해 매진해 왔던 인천~이스탄불 노선 운항에 우리 정부가 신속한 배분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운항권을 쥔 건설교통부로부터 운항 여부를 묻는 공식적인 문서가 회사에 도착했다"며 "건교부에 사업의향서 등을 제출을 하면 곧 건교부는 최종 배분에 대한 정부 입장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노선의 지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7년 운수권을 배분받았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승객이 줄자 1999년 노선을 폐지,2003년 10월 노선 운수권을 상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 노선은 터키항공이 독점 운항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아시아나항공이 터키항공과 코드쉐어를 통한 좌석공유와 터키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하며 시장유지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 노선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국적항공사 복수 운항 허용 전망이 양국간 견해차로 인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세계 각국간의 항공협정은 외교와 쌍무성격의 입장이 강하며 현재 프랑스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복수 운항의 전제 조건으로 연간 수송 왕복기준으로 40만명을 제시하고 있으나 지난해 인천~파리 노선의 수송인원은 32만명으로 프랑스 정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를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로는 에어프랑스 밖에는 없으며 오는 3월에 있을 한불항공회담에서 프랑스 정부가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복수노선 취항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향후 중국 시장 강화와 관련해 좋은 호재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간에 오픈스카이 즉 항공자유화협정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2~3년내에 현실화될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미국에서만 도입하고 있는 항공자유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중국내 어느도시나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노사간 상생과 화합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법적으로 복수 노조제가 실시돼 2명 이상이면 노조를 설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각 사마다 노사간 상생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경우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조종사 노조와 일반노조로 구성돼 복수 노조를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업종은 조종사 외에도, 정비사, 객실 승무원, 지상직, 일반 사무직 등 모두가 다 중요하며 없어서는 안될 구성원 들이다"며 "올해 원활하게 노사간 상생을 이뤄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종사 노조에 대한 징계라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