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신,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국내증권사들이 재무안정성은 높은 반면 자본운용 효율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화증권은 국내증권사 가운데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가장 높았다. 자산운용 효율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과 리딩투자증권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39개 국내증권사(외국계 법인 포함)들 중 작년말 기준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유화증권(1555%)으로 나타났다. 도이치증권(1087%), KIDB(771%)도 상위에 랭크됐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동양종금증권(320%) 리딩투자증권(263%) 대한투자증권(224%) 등이었으나,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150%)에 비해서는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형증권사는 대신증권(755%, 4위) 삼성증권(717%, 6위) 우리투자증권(660%, 9위) 대우증권(593%, 12위) 현대증권(498%, 20위) 순이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증권사 자산의 순가치와 영업시 직면할수 있는 손실 예측치를 비교한 것으로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증권사들이 영업용순자본비율을 150% 이상 유지토록 하고 있으면, 이에 못 미칠 경우 단계별로 적기시장조치가 발동된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높을 경우, 위험관리와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자금 투자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조용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높다는 것은 재무안정성이 좋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동안 국내증권사의 영업순자본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는 배경에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투자하지 못했거나, 투자대상이 없었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27.2%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리딩투자증권(25.4%) CLSA(16%) KGI증권(10.7%) 세종증권(10.3%) 등이 1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운용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는 리딩투자증권(59.1%) 키움닷컴증권(45.7%)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42.2%)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대신증권(ROE 23위, ROA 16위)을 비롯해 삼성증권(31위, 35위) 우리투자증권(22위, 24위) 등 영업용순자본비율 상위에 올랐던 대형사들은 자본 및 자산효율성 지표에서는 중하위권을 맴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비엔피파리바페레그린증권과 브릿지증권은 ROA와 ROE 모두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