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 케이엠에이치가 전선 및 화장품 생산 상장업체 화진케이디케이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들어 2065원(종가 기준, 2월6일)까지 하락했던 화진케이디케이 주가는 경영권 매각에 이어 이 같은 우회상장을 재료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10일 현재 679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합병후 케이엠에이치 대표 화진케이디케이 최대주주 부상=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화진케이디케이는 케이엠에이치의 흡수합병을 위해 지난 10일 합병신고서를 제출했다. 케이엠에이치 보통주 1주당(액면가 500원) 화진케이디케이 1.9397611주(액면가 5000원, 10대1 액면분할 및 8대1 감자 반영전)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7일 케이엠에이치가 화진케이디케이의 최대주주인 화진화장품외 특수관계인 1인으로부터 지분 31.36%(130만주)와 경영권을 인수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지만 빠른 속도로 우회상장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는 셈이다.
오는 6월22일 합병승인 주총을 거쳐 7월28일 합병이 완료하면 케이엠에이치 주주들이 합병 신주를 교부받아 화진케이디케이의 주주가 됨으로써 케이엠에이치의 우회상장은 일단락된다.
합병 완료후 화진케이디케이는 최대주주가 케이엠에이치 최대주주인 김기준 대표이사로 바뀌게 된다. 지분율 13.95%로 부인 한정현씨(1.14%)와 합하면 총 15.43%(172만8774주)에 이른다.
◆케이엠에이치 2002년 이후 4년연속 영업흑자=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케이엠에이치의 면모와 양사간 합병을 통해 달라질 화진케이디케이의 경영 및 사업환경 변화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케이엠에이치는 혈당측정기, 무채혈혈당측정기 등을 개발한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로 지난 2001년 8월 ‘코리아메디칼홀딩스’로 설립된 뒤 지난 2003년 7월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같은 해 11월에는 소프트웨어업체 티포아이텍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억원이었으나 현재 18억원(보통주 324만3078주, 우선주 12만7272주)으로 늘어났다. 김 대표(22.14%)가 부인(2.35%)과 함께 24.49%(89만1231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1.3% 늘어난 11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합병신고서를 기준으로 지난 2002년 이후 4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화진케이디케이 의료기기사업 본격화 준비=반면 화진케이디케이는 지난해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2004년말 19.1%였던 자본잠식률이 지난해 말 25.6%(자본금 207억원, 자본총계 154억원)로 확대되는 등 재무건전성이 다소 나빠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진케이디케이는 케이엠에이치가 주력으로 하는 의료기기 제조·판매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대표와 신동현 이사 등 메디슨 출신의 케이엠에이치 임원들이 합병 주총 이사 후보로 올라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KIST 출신으로 케이엠에이치 황인식 이사와 한승우 감사도 합류한다.
이날 화진케이디케이가 사업목적변경 공시를 통해 케이엠에이치가 현재 영위하는 사업목적 대부분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