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 합병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두 회사간의 인프라를 공유해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더 급선무입니다. 인위적인 파워콤의 인수보다는 시장의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신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데이콤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박종응 사장. 취임한지 100일 만인 11일 첫 화두는 파워콤의 인수문제였다.
시장에선 데이콤이 자회사인 파워콤의 인수를 초읽기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박종응 사장은 인위적인 인수합병보다는 양사간의 네트워크 공유나 주요지역에 중복돼 있는 양사의 국사를 통합하는 쪽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박 사장 자신이 위원장으로 한 네트워크통합위원회와 IT통합위원회를 중심으로 파워콤 등 자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통합 운영에 관한 마스터플랜 및 통합네트워크 설계 작업을 확정하고, 통합된 국사를 바탕으로 양사 네트워크를 통폐합함으로써 네트워크 중복투자를 막는 한편 관리와 운영도 최적화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주요 지역에 있는 국사 통합 작업에 착수, 연내 30여개의 통합국사를 만들고, 2008년까지 400여개의 국사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가정 초고속시장에서 아파트 광랜화에 불을 지핀 바 있는 데이콤은 파워콤과 함께 아파트랜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 올 연말까지 600만 세대로 광랜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박 사장은 “양사는 통신 방송 융합 등 컨버전스 사업에 주력하고 인터넷전화(VoIP), 방송을 결합한 TPS를 순차적으로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콘텐츠 집중육성을 위한) 데이콤MI(천리안)는 유무선 통합형 컨텐츠 중심의 회사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올해 데이콤이 1조 2,200억원의 매출달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매출(1조1336억)을 기록했던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박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어 지난해 말 부채비율 118%에서 3월말 현재까지 90% 이하로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박종응 사장은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맞춰 고객/시장/효율 중심으로 끊임없이 생각을 바꾸는 '의식혁신'과 비효율성 및 낭비를 제거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가혁신' 그리고 '품질혁신'을 통해 고객만족을 달성하자는 3대 혁신의 일상화를 바탕으로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국내 최고의 통신회사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