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지구 아파트 택지비 비중 29% 불과

입력 2006-05-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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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택지지구내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간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집값이 급등한 용인, 화성지역의 경우 택지비는 최근 5년간 평당 20만원 올랐지만 분양가는 2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종전까지 분양가 인상의 가장 큰 이유를 땅값 상승때문이라고 주장했던 건설업체의 분양가 산정에 의혹이 일게 됐다.

3월 분양된 하남 풍산지구의 택지가격은 평당 434만원. 하지만 분양가는 이보다 800만원 가량 비싼 1230만원에 달했다.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은 1일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비 분석'이라는 연구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화성동탄, 판교 등 2000년 이후 공급된 전국 17개 택지개발사업 지구의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비, 토공의 택지공급가격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평균 용적률(184%)을 감안한 택지비는 수도권이 평당 229만원, 지방 74만원이었다.

반면 수도권 8개지구, 124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777만원이었으며 지구별로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용인신봉 동천 30%, 용인 죽전 28%, 용인 동백 27%, 화성동탄 24%, 남양주 평내 20%, 파주교하 27%, 하남풍산 35%, 성남 판교 5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분양가에서 택지비를 뺀 건축비, 부대비용, 이윤 등 차액은 수도권이 평균 548만원, 지방 424만원으로 124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용인, 화성 택지지구의 평균 분양가는 택지가격에 큰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 매년 50만원이상 올라 시세위주로 책정된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다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 용인 신봉동천.죽전.동백, 화성동탄 등 4개 지구의 경우 택지비가 171만-191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분양가는 동천(2001년 분양) 580만원, 죽전(2002년) 652만원, 동백(2003년) 703만원, 화성 동탄(2004-2005년) 776만원이었다.

8.31부동산 종합대책으로 도입된 원가연동제의 적용 유무 사례에서는 화성 동탄의 경우 10%이상 분양가 상승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택지개발시 전체면적의 절반이상이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로 조성돼 무상공급되고 있고 아파트 택지공급가격은 수도권의 경우 원가의 113%, 지방은 102% 수준으로 조사됐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택지지구의 택지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토공이 땅장사를 한다는 일부 사회적 오해를 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공공기관은 조성원가 인하를 통해 택지비 상승을 억제하고 민간업체는 합리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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