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돈 안된다' 계열 창투사 잇따라 매각

입력 2006-05-01 12:50 수정 2006-05-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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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권사들의 출자로 설립된 창업투자사들이 최근 잇따라 매각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상장 창투사인 신영기술금융 지난달 26일 최대주주인 이흥순 회장이 보유주식 110만주(47.62%)를 142억원에 장외 창투사 엠벤처투자에 매각했다.

엠벤처투자는 지난달 19일에도 신영기술금융의 지분 20.01%(46만2170주)를 매입해 이흥순 회장에게 사들인 주식을 합치면, 총 67.6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엠벤처투자는 향후 신영기술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할 예정이다.

신영기술금융은 설립 당시 신영증권이 출자한 회사로, 신종규 사장 등 신영증권 출신들이 주요 경영진에 포진돼 있었다. 그러나 작년 3월 신영증권 측이 잔여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신영증권과 결별했다.

대신증권이 출자했던 코스닥 상장사 대신개발금융도 장외 기업에 회사를 넘겼다.

대신개발금융의 대표이사이자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의 아들인 양용호씨는 지난해 10월 보유주식 중 312만주(20%)를 범우ISP대표인 이범씨에게 35억원에 넘겼다.

대신개발금융은 대신증권이 1999년 지분 매각을 통해 계열에서 독립시킨 회사이며, 양용호씨는 2002년 대신개발금융에서 인수했던 거래소상장기업 아인스 대표로도 겸직했다. 아인스의 경영권은 브릿지캐피탈에 넘어갔다.

지난달 제출된 대신개발금융의 지분변동신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신개발금융의 최대주주는 이범 씨(18.26%)이며, 양용호 씨는 부인과 자녀들의 보유 지분을 포함해 총 16.47%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양씨는 올 1월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실질적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신영기술금융과 대신개발금융은 국내증권사가 출자한 회사라는 점외에도 지난 1989년 3월 증시에 상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 창투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계열 창투사의 잇딴 매각과 관련 "창업투자업종의 특성상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운데다, 모회사격인 증권사와의 결별로 수익모델 발굴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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