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취업정보업체 건설워커는 2일 최근 건축·토목·기계·전기·전자 등 이공계 신입구직자 546명을 대상으로 계약직에 대한 취업의향 조사결과, 전체의 52.6%인 287명이 '절대 안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고용 유연성 차원에서 계약직 채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구직자들은 계약직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44.9%는 고용조건 등을 감안해 계약직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보장된다면 취업한다' 26%(142명) , '급여 및 복리후생이 괜찮다면 취업한다' 10.8%(59명), '희망직무의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 취업한다' 4.4%(24명), '일단 취업 후 계속 정규직 자리를 알아본다' 4%(22명) 등이다.
반면 '취업만 된다면 상관없다"는 대답은 2.2%(12명)에 불과해 취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묻지마 계약직'은 대부분의 구직자가 꺼렸다.
기업들이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계약직 채용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계약직, 비정규직의 급격한 증가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설워커 유종욱 이사는 "계약직을 뽑더라도 차별대우를 개선하고 일정한 검증을 거쳐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현실적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