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현정은 회장, 현대상선 지분 10% 요구

입력 2006-05-02 14:10 수정 2006-05-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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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참여말고 추가지분 매입도 포기하라"

"현대상선의 지분 10% 팔아라!"

시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촉발됐던 형수대 시동생간의 경영권 다툼이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형수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시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에게 그동안 매집했던 현대상선의 지분 가운데 10%를 되팔라고 요구한 것이다.

현대그룹 전인백 기획총괄본부 사장은 2일 본사 1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그룹이 사들인 현대상선 지분 26.68% 중 10%를 현대그룹에 즉시 매각할 것을 촉구했다.

또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말고 추가적인 지분도 매입하지 말 것을 단오한 어조로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과 사전 협의 없이 현대상선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해 시장을 혼란시킨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적대적인 M&A를 즉각 중단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그룹측은 "현대그룹 측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우리가 할 말은 없다"면서 매우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그룹측의 주장에 대해 검토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검토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공식입장도 지금까지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재계에선 이번 성명발표가 비록 기획총괄본부 사장 명의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현정은 회장의 생각을 직접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가(家)의 형수와 시동생간의 경영권 다툼은 극적인 타결이 보이지 않고 결국 현대건설 인수를 통한 지분 경쟁에 나서는 등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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