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회사 경영상황에 훤할 수 밖에 없는 정 사장의 자사주 매입이 향후 회사가치 개선을 바탕으로 한 선취매 행보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은 지난달 25일 장내에서 자사주 2600주를 사들여 보유주식을 종전 0.08%에서 0.09%(3만5600주)로 늘렸다.
정 사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 2003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선임 이후 꾸준히 사들인 주식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선임 이후 2년여가 흐른 지난 2005년 7월 1만6390주를 시작으로 9월 5220주, 12월 4020주를 장내매입했다. 올들어서는 1월 3370주, 2월 4000주씩을 사들인 뒤 2개월여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보유주식의 평균 취득단가는 2만1600원(취득금액 7억6893만원) 수준인 반면 현 주가는 4만1900원(2일 종가 기준)에 이르고 있다. 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매입에 나선지 9개월만에 94.0%(평가금액 14억9164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금액으로는 7억2268만원에 달한다.
이번에 다시 자사주를 사들인 정 사장의 행보가 투자자들에게는 삼성엔지니어링 주가의 추가 상승 신호탄인 것처럼 비쳐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4분기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향후 주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증가한 3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3954억원, 2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 113%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대해 최근 한화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 목표주가를 종전 3만4800원에서 5만900원으로 46% 높였다. 대신증권도 3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조정했다.
대신증권 조윤호 선임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4분기 실적을 통해 성장세 및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며 “특히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매출이 전분기와 비교해 14.8%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성장세로 진입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