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의 부진한 판매실적으로 인해 주식의 보유 여부에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자동차산업에 대해 계절적인 성수기의 진입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라는 의견과 글로벌 성장의 둔화를 우려해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자동차산업은 계절적 성수기인 2·4분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가 전년동월대비 3.2%, 전월대비 11.4% 감소한 8만9558대를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내수판매의 부진은 ▲원·달러 환율 하락 ▲국제유가 급등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전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활동 위축 등의 영향이 포함돼 있다.
◆추가하락에 대한 리스크는 크지 않다=계절적 성수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추가 하락보다는 재상승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저점매수에 나서 하반기 실적 회복 모멘텀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내수판매가 4월에 이은 추가 하락보다는 재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고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어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 판매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지만 하반기부터 환율이 상승 반전하고 내수 회복도 지속되는 등 자동차 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수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저점 매수한 후 하반기 실적 회복 모멘텀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 각각 11만원, 2만6500원 유지.
◆투자비중을 줄여라=그러나 자동차산업의 내수판매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글로벌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출판매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인갑 서울증권 연구원은 "5월에도 4월처럼 미국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공경적인 마케팅 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그동안 누려왔던 글로벌 고성장 추세는 단기적으로 훼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원화강세, 내수판매회복 지연, 글로벌 경쟁업체의 공경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수출판매 성장의 둔화 등으로 현대차의 올해 주당순이익을 7012원으로 하향조정한다"며 저점매수 전략보다는 투자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이치증권은 기아차의 실질적인 실적 및 장부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도'의 부정적 견해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JP모건 역시 원화강세와 세금요인으로 기아차의 이익전망을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