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등 전자제조서비스(EMS) 업체 한창에 지분 5% 이상의 대주주들이 잇따라 등장해 주주들은 물론 시장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신흥 5% 이상 대주주들과 한창 지배주주와의 지분 격차는 불과 0.3%의 근소한 차로 좁혀들고 있는 실정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IT건설 차준영(46) 사장은 한창 보유주식이 종전 4.3%에서 6.9%(200만주)로 확대됐다고 신고했다. 제출된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5%룰)’를 보면 지난달 4일 120만주에서 같은달 5일, 28일 각각 27만1000주, 45만9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CIT건설은 지난 2001년 12월 설립된 주택건설, 토목건축, 부동산매매·업체로 지난해에만 매출 72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거뒀다. CIT산업개발, 한주건설, 알이디아이 등의 계열사도 거느리고 있다. CIT건설의 지배주주가 바로 지분 50%를 보유한 차 사장이다.
이 같은 차 사장의 지분 확대는 한창으로서는 지분 5% 이상의 신흥 대주주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장외 투자업체 세븐리더가 한창 주식 16.8%(487만주)를 사들였다. 한창 3, 4대 주주인 케이디비앤파트너스와 코리아피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10.12%(282만주), 7.09%(205만주)를 매수한 것이다.
세븐리더는 지난 2003년 3월 설립돼 지난해 매출 47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한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대부,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다. 최성민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40%의 주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한주케미컬컨소시엄에 인수된 한창은 현재 미국 로스터 캐피탈 관계사인 LCF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서 24.0%(695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한주케미컬이 10.1%(29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등기임원 7명도 웅탁웨이 로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부사장을 비롯, 최승환 한주케미칼 사장, 우병익 케이디비앤파트너스 사장 등 대부분 컨소시엄 참여 업체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케이디비앤파트너스와 코리아피이홀딩스가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세븐리더와 차 사장이 새로운 3, 4대주주로 올라선 점이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세븐리더나 차 사장은 ‘5% 보고서’를 통해 한창 주식을 취득한 목적인 ‘단순 투자’에만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규모 지분 취득에 따른 향후 한창의 경영권 변동 가능성과는 거리감이 있는 의사 표현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창 관계자는 “(최근 신흥 대주주들의 잇딴 등장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다만 대주주들이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이상 (회사 경영권과 관련해) 우려할 만한 수준을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창은 지난달 28일 1910원에 머물렀던 주가가 차 사장의 지분 확대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일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1시50분 현재 211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