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추락과 유가의 끝없는 상승이 이젠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올 시점이다.
3일 원·달러는 8년 6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930원대로 마감했고 서부텍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75달러에 근접했다.
이런 변수가 이젠 임계치에 달해 주식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수의 숨고르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임계치에 다다른 변수=프로그램 매수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주식시장이 유가와 환율에 대한 변수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대내외변수와 한계치에 이른 프로그램 매매 여력 등으로 시장의 하락 가능성을 내비쳤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930원대로 진입하면서 수출성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와 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 등으로 시장의 상황이 좋치 않다"며 "시장이 무시했던 부분들이 이젠 한계치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도 긍정적인 수준은 아니고 대내외 변수도 부정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베팅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여력도 한계에 이른 만큼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긍정적으로 본다면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초반 매수우위를 보이고 기대를 갖게 했던 외국인에 대해서는 아직 추세의 변화를 논할 시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로 시장의 우려가 컸던 만큼 이날 오전의 순매수로 기대감을 갖기도 하는 모습이었지만 아직은 지수 1300선대의 차익실현 정도로 보고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 순환매...다음 섹터는?=주식시장이 종목별로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지수의 하락을 막아주는 모습이다.
철강 업종은 중국 금리 인상 모멘텀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고 IT업종과 자동차 업종은 환율과 유가 변수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수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금융업종과 통신업종에 대해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 변수에서 자유로운 금융 업종과 내수업종을 선호하는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섹터별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소재와 금융업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에서 선택받은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철강, 소재 업종이 환율과 유가의한 변수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금융업종과 통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