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 당첨자가 4일 발표됐다.
최고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청약자는 기쁨이 앞서겠지만 기뻐만 해서는 안된다. 채권입찰제 실시에 따라 막대하게 커져버린 초기 계약금 등 자금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판교 당첨자들로선 각 건설사들이 은행과 연계해 내놓는 중도금대출 상품이나 은행권이 판교당첨자를 노리고 출시하는 상품 등을 꼼꼼히 살펴 자신들이 원하는 대출액, 금리, 소득수준에 따라 선택할 것이 요구된다.
◆금융권 중도금 대출 상품, 분양가 40%까지 대출
우선 금융권의 중도금 대출이 가장 일반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이 경우 대출 가능액은 LTV적용에 따라 분양가의 40%까지만 해당되며 분양아파트나 민간건설사들이 공급한 임대아파트, 그리고 대한주택공사의 공공분양아파트 계약자들에게 같이 적용된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분양가 3억9320만원인 A15-1블록 풍성신미주 33A평형 기준층은 1억572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은행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상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1.0∼1.2% 수준이 적용된다. 5월3일을 기준으로 한 CD금리는 4.36%다.
따라서 금융권의 일반 중도금 대출 상품을 선택한 계약자들은 일괄적으로 분양가의 40%를 연 5%대 중반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이때 계약자의 연소득 수준은 상관없으며 금융거래상 신용에 하자만 없으면 대출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소득을 증명할 수 없는 자영업자들도 활용할 수 있다.
민간 임대공급업체 관계자는 "임대아파트도 기본적으로 보증금의 40%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계약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 협의해 추가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공사의 공공분양아파트 역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해 분양대금의 4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증금이 4500만∼1억4000만원 정도인 주공의 공공임대아파트 계약자들은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
주공 관계자는 “공사의 공공임대아파트 보증금은 계약금(20%)과 잔금(80%)을 각각 나눠서 납부하기 때문에 계약자들의 초기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 분양가의 60%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 연계 보금자리론은 금융권의 중도금 상품에 비해 대출 가능액이 분양가의 60%까지 적용돼 많은 대출액을 원하는 계약자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DTI를 적용, 요건이 충족되는 계약자는 분양가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금융권 중도금 상품과 산정 방식이 같지만 CD금리에 추가되는 가산금리가 다소 높아 실제 금리는 일반 중도금 대출보다 약간 높다. 또 대출자들은 대출받는 금액의 0.8∼0.9%에 이르는 보증수수료도 추가로 물어야 한다. 반면 금융권 중도금 대출은 건설사가 대출 보증을 하기 때문에 보증수수료가 없다.
따라서 중도금 연계 보금자리론은 보유자금이 적은 대신 일정 정도 소득수준을 갖춰 상환 능력이 있는 당첨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게 금융권 대출 담당자들의 조언이다.
판교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우리은행 분당 야탑동 지점 관계자는 "대출 가능 금액은 중도금 연계 보금자리론, 은행의 중도금 상품, 생애최초대출 상품 순"이라며 "금융권 대출 상품은 소득 수준 여부와 상관없이 대출되지만 나머지 2개 상품은 월 소득에 따라 대출 금액이 다르게 산정된다"고 말했다.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 1억원까지 대출
지난해 말 다시 도입된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도 중도금 상환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 이 대출상품은 3억원 이하 아파트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3억원 이하인 대광, 건영 23평형과 주공아파트 24평형만 가능하다.
또 중도금의 최고 한도는 1억원이다. 금리는 연 5.2~5.7% 선을 기준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그러나 생애최초 상품의 경우 세대주나 세대원이 한번도 집을 산 경험이 없거나 부부합산한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일 경우만 대출이 가능해 주공아파트 청약당첨자들이라면 고려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