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1분기 실적이 환율 급락과 재료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 회복과 제품 믹스 향상 등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계속되는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향후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중이다.
현대차는 4일 올해 1분기 내수 14만1천759대와 수출 27만6천678대 등 41만8천437대를 판매해 매출 6조8천615억원(내수 2조8천942억원, 수출 3조9천673억원), 영업이익 3천353억원, 경상이익 4천914억원, 순이익 3천188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3353억원으로 작년보다 4% 정도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31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 가량 줄어든 것이다.
또 판매대수는 작년 1분기에 비해 4.4%,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3.9% 각각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26.0% 감소해 장기파업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2003년 3분기의 3893억원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달러화 및 유로화의 지속적인 약세로 인해 매출이 감소됐지만 신차 출시, 제품 믹스 향상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 등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은 역부족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을 950원으로 설정해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대응책 마련에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대차가 수출시장에서 높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아직은 취약한 관계로 환율하락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글로벌 경영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현대차의 해외 지역별 판매 실적은 미국의 현지 생산 쏘나타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10만6천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대비 6% 증가한 반면 서유럽은 전략차종 부재와 유럽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인해 작년보다 2% 감소한 8만8천대가 판매됐다.
또 인도는 작년 1분기보다 14% 늘어난 6만9천대(시장점유율 16.5%), 중국은 19% 오른 6만7천대(시장점유율 6.9%)를 판매해 견조한 실적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