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무용가구시장 선도업체 퍼시스 계열의 일룸이 가정용 레인지후드 업체 하츠의 10% 이상 주요주주에 올라섰다.
최근 주방가구업체인 에넥스 주식을 5%나 사들이는 등 유사업종 상장사들을 타깃으로 한 일룸의 지분 확대 열기가 불을 뿜고 있음을 의미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룸은 하츠에 대한 보유주식이 10.2%(130만6277주)로 늘어났다는 내용의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5%룰)'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퍼시스 지배주주인 손동창 회장의 부인인 장미자씨, 자녀인 태령·태희씨 등과 함께 하츠 주식 9.0%(115만주)을 사들인 뒤 지난 3일까지 장내에서 1.3%(16만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
이에 따라 퍼시스 계열사들이 잇따라 유사업종 상장사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배경이 단순한 투자 차원인지 경영권을 조준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츠는 최대주주인 이수문 사장(31.3%)외 특수관계인이 32.5%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일룸은 관계사인 한스와 함께 지난 1월25일(결제일 기준)부터 4월25일까지 유가증권 상장사인 에넥스 주식 24만6670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5.4%의 지분을 취득했다. 에넥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박유재 회장(13.8%)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23.2%로 지배주주 지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일룸(자본금 17억원, 발행주식 33만주, 액면가 5000원)은 퍼시스의 지배주주인 손동창 회장이 지분 80.5%(2005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퍼시스 관계사로 생활가구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사무용가구 및 스텐레스 스틸링크 제조업체인 한스(자본금 20억원, 발행주식 40만주, 액면가 5000원)도 퍼시스 계열로 손 회장이 최대주주로 3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룸은 일단 취득 목적이 단순 투자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룸 관계자는 “금감원에 제출한‘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5%룰)’에서 공시한 대로 단순 투자 목적 외에 향후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까지 6660원에 머물던 에넥스는 일룸의 매수 타깃 소식이 전해진 뒤 지난 1일 상한가로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이날 현재 772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츠는 3700원에서 소폭 오른 3765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