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담철곤 회장은 BW 株테크 귀재?

입력 2006-07-0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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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미디어 상장심사청구 몇달전 워런트 주식전환 44억 평가익

‘오리온그룹 담철곤(51·사진) 회장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 주(株)테크의 귀재인가’

 오리온그룹 계열 케이블TV 지주회사 온미디어의 상장으로 담 회장의 BW 신주인수권을 이용한 재산 증식이 다시금 입방아에 오르내릴 전망이다.

 담 회장은 지난 2004년 4월 오리온 BW 워런트 행사에 따른 보유주식으로 현재 44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번에는 1억원을 들여 사들인 온미디어 BW 워런트를 상장예비심사 청구 몇 개월 전 주식으로 바꿔 현재 온미디어 공모가로만 따져 44억원 가량의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온미디어는 지난달 21일~23일 공모를 거쳐 오는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온미디어의 상장은 오리온그룹 알짜 계열사의 상장 외에 그룹 지배주주인 담 회장이 오리온에 이어 또다시 BW를 이용한 주테크 수완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를 갖는다.

 온미디어 및 상장 주간증권사 삼성증권에 따르면 온미디어는 지난 2000년 6월 만기 7년짜리 140억원 규모의 1회차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1년 뒤 온미디어는 워런트를 제외한 사채는 전액 상환했다.

 발행기업의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는 주당 2만5000원(당시 액면가 5000원 기준)씩 온미디어 신주 총 56만주를 인수할 수 있는 규모였는데 담 회장은 이중 58.9%인 33만주(권면총액 82억5000만원)어치를 권리당 610원씩 2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이후 담 회장이 워런트를 행사한 시기는 지난해 6월로 규모는 16만5000주 어치였다. 행사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데 대해 온미디어 및 삼성증권 관계자는 “행사 전 워런트 절반을 조경민, 김성수 두 대표이사에게 매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두 관계자는 “담 회장의 워런트 행사전 온미디어 보유주식은 단 600주(당시 올미디어 발행주식 1004만9799주)에 불과했다”는 것도 확인시켜 줬다.

 결과적으로 담 회장은 온미디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2006년 3월31일)하기 불과 9개월전 보유주식을 16만5600주로 늘려놓을 수 있었다.

 지난 4월 온미디어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했다. 이에 따라 담 회장은 현 보유주식인 165만5000주(상장공모전 발행주식 1조379만7990주 대비 1.6%)를 갖게 됐다.

 담 회장의 워런트 행사 만으로 보유하게 된 온미디어 주식의 취득원가는 주당 2561원(액분 반영 행사가 2500원+워런트 취득가 61원) 수준이다. 온미디어의 확정공모가 5200원으로만 따져도 주당 2639원씩 총 44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1억원을 들인 워런트가 담 회장에게 44배의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평가차익 규모는 사실 담 회장이 오리온 47회차 BW 워런트 행사에 따른 보유주식의 평가차익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게 사실이다. 오리온은 지난 1999년 5월 만기 5년짜리 1500만달러(한화 179억원) 규모의 47회차 분리형 BW를 발행했는데 워런트 76만9047주(행사가 2만3232원 기준) 중 담 회장 일가가 70.0%(53만8328주)어치를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지난 2001년 2월 워런트 일부(23만여주)를 추가 취득할 당시 매입가가 권리당 124원을 기준으로 하면 7000만원 가량이다.

 이후 지난 2004년 4월 담 회장과 부인인 이화경(50) 사장은 보유중이던 워런트 각각 20만7642주, 23만8404주 전량을 행사, 현재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 주가는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28일 현재 23만8000원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담 회장과 이 사장의 평가 차익은 각각 440억원, 500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담 회장이 오리온에 이어 다시 온미디어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평가차익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BW를 이용한 주테크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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