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관 업무 강화에 ‘올인’

입력 2006-07-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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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의사소통’ 창구 마련

국내 대기업들간의 M&A 전쟁과 재계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 등으로 재계에선 경영활동에 필요한 정보 수집을 위해 대관업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흡한 정보 수집으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대검 수사에서 막대한 손해를 봤고 롯데의 경우도 신세계 월마트 인수를 몰라 체면을 구긴 상황에 재계 일각에선 경쟁사의 동향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며 '안테나'가 부서진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재벌그룹들은 대관업무를 통해 이같은 기미조차 포착 못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대관업무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이 정부차원에서 세무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어 이에 대한 의사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정보 수집 활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그룹들은 각기 안테나로 불리는 대관업무팀을 갖고 있으며 이들 업무팀은 대정부 직원들을 상대로 고급 정보 수집을 펼치고 있다.

또 재계의 동향을 파악하는 일도 이들의 몫으로 경영 전반에 필요한 타경쟁사들의 각정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 내 대관업무팀은 최고의 브레인,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맴버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만큼 그룹내 위상도 높아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그룹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최근 각 그룹의 대관업무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그룹과 현대차그룹이다.

롯데의 경우 롯데쇼핑 상장 후 유통업 강화를 꾸준히 강조해 왔으나 한국까르푸를 손에 쥐고도 코앞에서 놓쳤으며 이후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 사실은 파악치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쟁사인 신세계 관계자는 “월마트가 국내 경쟁업체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거나 경쟁업체가 매각 협상 사실을 알아내지 않을까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졸였다”며 인수발표 당시를 회고하고 있는 대목에서 정보수집 활동의 중요성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정몽구 회장의 대검 수사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검찰이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 압수수색을 시작할 당시 현대차 법무실장이 경기도 인근의 골프장에서 한가롭게 라운딩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에 대관업무 및 정보수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대목에서인데 더욱이 최근 국세청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안테나를 높게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달 계열사별로 직원들에게 정보 보고를 더욱 충실히 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정보수집에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는데 대관업무팀도 전략기획실 산하 기획홍보팀에서 담당하면서 고도화 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대관업무 인원을 영입, 보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SK텔레콤에 강도 높은 압박에 상대하기 위해 한층 대관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R지원팀을 통해 정부를 상대로 정보통신 부문 기술동향과 업계의 비전을 보다 체계적으로 알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최근 대관업무팀을 실로 승격시키면서 확대개편,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LG그룹, 한화그룹을 포함한 대부분의 각 그룹들이 대관업무 강화에 나설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한 의사소통 창구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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